LA 다저스의 겨울은 뜨겁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스토브리그 동안 다저스는 FA로 풀린 구원 투수 J. P. 하엘(2년 $1125만)과 브라이언 윌슨(1년 $1000만) 그리고 3루수 후안 유리베(2년 $1500만)와 재계약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선발 투수 댄 하렌(1년 $1000만)과 구원 투수 크리스 페레스($230만+인센티브), 제이미 라이트(1년 $180만)도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에이스 클레이턴 커셔와 7년 2억1500만 달러의 투수 사상 최고 계약을 체결하며 MLB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반면 투수진 중에 크리스 카푸아노, 리키 놀라스코, 테드 릴리, 카를로스 마몰, 피터 모일란, 에드윈 볼케스 등은 모두 팀을 떠났습니다. 찬찬히 따져보면 정말 큰 변화를 겪은 셈입니다.





< 백업 내야수들이 대거 이탈한 다저스에 마이클 영은 꼭 필요한 선수로 여겨집니다. 사진=OSEN >

그런데 아직 언급하지 않은 변화가 또 있습니다.
작년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 중에 올해는 볼 수 없는 선수들이 또 많습니다. 2루수 마크 엘리스는 세인트루이스와 1년 계약을 했고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는 은퇴했습니다. 내야수 닉 푼토와 스킵 슈마커는 각각 오클랜드와 신시내티와 계약하며 팀을 떠났습니다. 팀의 핵심 멤버들은 아니었지만 엘리스나 푼토, 슈마커 등은 모두 없어서는 안 되는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들이었습니다.

한 시즌을 치르려면 MLB 정원인 25명은 물론이고 부상 등에 대비해 대략 40명 정도의 주전과 후보 요원들이 필요합니다. 특히 로스터 25명 중에 백업 요원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대단히 큽니다. 작년 시즌 초반 다저스가 부상으로 휘청거렸을 때 슈마커, 푼토 등은 소중한 역할을 해줬습니다. 선발에서 류현진, 구원에서 젠센이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준 것도 위기를 버티는 힘이었습니다. 푼토와 슈마커는 야수 백업 요원의 역할을 물론이고 팀 분위기를 끌어가고 위기를 타개하는 노련한 노장의 역할도 훌륭히 수행했던 선수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빠져나간 공백이 사실 보이는 것 이상으로 클 수가 있습니다.

만약 내일 당장 시즌이 시작된다고 가정할 때 다저스의 내야진은 1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 2루수 알렉산더 게레로, 3루수 유리베, 유격수 헨리 라미레스로 이어집니다. 쿠바 출신 게레로가 아직 빅리그 검증이 안 됐고 2루수에 생소하지만 팀에서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런데 백업 요원들을 보면 모자라고 한참 모자랍니다. ESPN.com은 다저스 내야수 백업 요원으로 디 고든의 이름을 달랑 하나 올려놓았고 MLB.com은 디 고든, 저스틴 셀러스 그리고 외야수 앤디 밴 슬라이크를 1루수 백업으로 올렸습니다. 슈마커나 푼토의 역할을 해줄 인물은 보이질 않습니다.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은 노장 내야수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현지에서는 그 노장이 마이클 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38세지만 여전히 4~5개 팀의 관심을 끌고 있는 영은 빅리그에서 2루, 3루, 유격수 자리를 모두 주전으로 뛴 경험이 있는 선수입니다. 멀티 플레이어로 뛸 수 있는 재능만큼이나 소중한 것은 그가 팀에서 필요로 할 때 기꺼이 자리를 옮겨 다녔다는 것입니다. 텍사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하자 그는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2루수를 자원했습니다. 알폰소 소리아노가 가세했을 때는 기꺼이 유격수로 돌아갔고, 필라델피아와 작년에 잠깐 다저스에서는 3루수로 뛰었습니다. 심지어 곤살레스의 휴식 때는 1루수를 맡기도 했습니다. 이제 과거의 뛰어난 수비력은 아니지만 내야 전 포지션을 건실하게 맡아줄 수 있는 능력자입니다.

작년에 슈마커는 125경기를 뛰며 2할6푼3리에 2홈런 30타점을 기록했습니다. 푼토는 116경기에서 2할5푼5리 2홈런 21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영은 다저스 이적 후에는 21경기에서 3할1푼4리에 홈런 없이 4타점을 기록했고 필리스까지 풀 시즌을 합치면 147경기에 나서 2할7푼7리 8홈런 46타점을 기록했습니다. 빅리그 통산 1970경기에 나서 2375안타와 185홈런 1030타점을 기록한 영은 2001년부터 텍사스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5년 연속 200+안타를 치는 등 통산 6번의 200안타 시즌을 기록한 대단한 타자였습니다. 20개 넘는 홈런을 친 시즌도 4번이나 됩니다. 체구가 크지는 않지만 대단히 다부지고 공에 힘을 싣는 능력이 탁월한 타자입니다. 물론 이제 파괴력은 과거보다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슈마커나 푼토에 비해 타격은 우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클 영에 대해서는 특별한 기억이 있습니다.
지난 2002년 봄 새롭게 팀을 옮긴 박찬호 취재를 위해 당시 레인저스의 스프링 캠프장인 플로리다 주 포트 샬롯이라는 작은 도시로 취재를 갔습니다. 하루는 훈련이 끝나고 인터뷰를 위해 클럽하우스 뒤편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홀로 농구를 하는 선수가 눈에 띄었습니다. 레인저스를 처음 취재했었기 때문에 무명에 가까웠던 그 선수가 누군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체구도 그다지 크지 않은 그 선수의 공 다루는 재주며 슈팅 감각 등이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 감탄했습니다. 멋진 슈팅에 박수를 쳐주자 고맙다며 환하게 웃는 미소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선수가 레인저스의 2루수 마이클 영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알렉스 로드리게스, 후안 곤잘레스, 라파엘 팔메이로 등의 스타들에 묻혀 있던 영은 젊고 투지 좋고 팀플레이를 하는 선수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2003년 3할6리의 타율에 14홈런 72타점을 기록하며 빛을 내기 시작하더니 에이로드와 노장들이 속속 떠나면서 영은 팀의 리더로서도 훌륭한 역할을 해냈습니다. 당시 3루수 행크 블레이락, 1루수 마크 테셰이라 등과 함께 레인저스의 미래를 짊어질 내야진을 구성했습니다. 소리아노 영입으로 유격수로 변신한 첫 해인 2004년 영은 216안타로 AL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안타를 때려냈고, 3할1푼3리로 타격 9위에 올라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텍사스 타자로는 처음으로 두 번이나 2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으며, 70번의 멀티 히트 경기로 팀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 후 2012년을 마지막으로 텍사스를 떠날 때까지는 그는 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타였습니다.

1976년 10월 LA 인근 코비나 시에서 태어난 영은 라푸엔테 고교 시절 야구와 축구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습니다. 산타바바라 대학 시절이던 1997년에는 3할5푼9리에 12 홈런으로 빅웨스트컨퍼런스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고 그해 드래프트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5라운드에 그를 뽑았습니다. 2000년 7월19일 블루제이스가 텍사스에서 선발 투수 에스테반 로아이자를 데려가면서 유망주 영과 다윈 커빌란을 내준 것이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는 계기였습니다. 레인저스로서는 보물을 얻은 날이었습니다.

'아동 암 퇴치재단(Wipe Out Kids Cancer)'의 홍보대사로 활발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영은 멕시코계 이민자의 후손입니다. 영의 사촌인 자차리 파디야는 WBO 주니어 웰터급 복싱 챔피언이었고, 다른 사촌 제이슨 영은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내야수로 뛰었습니다. 또한 조니 차베스라는 사촌도 프로복서로 뛴 그야말로 스포츠 집안입니다.





< 지난 2007년 텍사스 캠프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을 당시의 마이클 영 ⓒ민기자닷컴 >

지난 2007년 스프링 캠프 취재를 갔다가 마이클 영을 다시 만났습니다.
당시 영은 5년 8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고 언론의 주목을 받던 시기였습니다.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 캠프장에서 만나 인터뷰했던 내용을 소개합니다. 오래 전의 인터뷰지만 영이 어떤 선수이자 인물인지를 보여줍니다. (WBC 한국전과 1루수 이야기를 한 것도 흥미롭습니다.)

-항상 모든 부문에서 아주 꾸준하다. 그 비결이 무엇인가.

▶첫 번째는 건강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내겐 행운이 따랐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강인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힘든 시기가 와도 금방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준비를 한다.

-오프 시즌에는 어떻게 준비를 하나.

▶시즌이 끝나면 일단 3주는 푹 쉰다. 그리고 다시 운동을 시작한다. 1주일에 6일씩 빠지지 않고 계속 운동을 한다. 빅리그에서 뛰는 대부분 선수들도 마찬가지 일꺼다. 충분한 개인 훈련을 하고 준비된 상태에서 편안하고 자신 있게 스프링 캠프에 오는 것이 중요하다.

-소리아노를 영입했을 때 유격수를 자원했는데 동기가 무엇이었나.

▶팀이 유격수를 필요로 했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유격수도 봤지만 소리아노가 왔을 때는 3년 연속 빅리그에서 2루수만 봤었다. 그렇지만 팀에서 필요했고, 또 유격수에 자신도 있었으며 무엇보다 소리아노와 호흡이 잘 맞았다. 결과적으로 잘 된 일이었다.

-부챗살 타법의 라인드라이브 히터지만 펀치력도 만만치 않은데.

▶타자로서 내가 집중하는 것은 매 타석마다 최대한 강하게 공을 때려낸다는 것이다. 어쩌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좀 높게 날아가고 오래 날아가면 홈런이 되는 것뿐이다. 홈런을 치려고 시도하는 적은 없다. 어쩌다 홈런이 나오면 기쁘지만 말이다.

-만약 홈런에만 집중한다면 30~40개로 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한 시즌 최다 24개)

▶만약 내가 홈런을 의식하고 타석에 선다면 아마 홈런 수는 더욱 적어질 것이다. 타석에서 홈런을 치려고 의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항상 스윙을 할 때마다 가장 강하게 공을 친다는 나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나는 체구도 평범하고 힘이 강하지도 않다. 내 방식대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는 따라온다고 본다.

-FA가 되면 아주 많은 팀에서 좋은 오퍼가 올텐데 레인저스와 장기 계약을 맺은 이유는.

▶나는 우리 팀이 우승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 팀에서 월드챔피언에 오르고 싶다. AL 서부조가 항상 강하기는 하지만 투수력이 꾸준히 받쳐주고 모든 선수들이 건강을 유지하며 한 팀으로 뭉친다면 우린 분명히 우승할 수 있다. 서부 쪽이나 동부 쪽의 다른 팀으로 옮긴 후에 레인저스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는 것은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마이클 영 하면 팀플레이어로 유명하다. 존경을 받는 이유가 있을텐데

.

▶솔직히 뭔가 특별한 것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 늘 내 자신에 충실하려고 한다. 앞으로 7년간도 특별히 다른 것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며 늘 하던 나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야구를 할 것이다. 아마도 그런 점을 동료들이나 야구계에서 존중해 주는 것 같다.

-한국에도 팬들이 많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모든 한국 야구팬들에게 헬로 하고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다음번 WBC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지난번에는 한국팀에게 완패를 했지만 다음번에는 더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특히 그 1루수(이승엽)를 이번에는 봉쇄할 것이다. 홈런을 8갠가 쳤고(실제론 5홈런 10타점), 우리 팀에게도 큼직한 홈런을 뽑은 바로 그 1루수를 다음 대회에서는 봉쇄해야 승산이 있다.

전에 찬호와도 함께 뛸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좋은 친구였다. 항상 팀을 도우려고 했다. 찬호의 노력이 부족해서 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것은 절대 아니었다. 부상은 불가항력이었지만, 찬호의 팀의 도우려는 부단한 노력은 한국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이클 영은 현재 선수 생활 연장이냐 은퇴냐를 두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젠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모든 선수들의 꿈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눈앞에서 놓친 기억이 있습니다. 연봉보다는 팀에서의 역할과 기용 방법 등으로 설득한다면 마지막 도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콜레티 단장이 스토브리그에서 많은 것을 이뤘지만 영과 계약한다면 그것이 우승 가도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 기사는 espn.com, MLB.com, minkiza.com 등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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