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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 10월 21일 ALCS 6차전에서 휴스턴의 선발로 등판해 양키스의 타선을 7회까지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된 저스틴 벌렌더가 폭스 스포츠의 FOX MLB에 출연해 경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FOX MLB의 출연진은 알렉스 로드리게스, 데이빗 오티즈, 프랭크 토마스(이번편에는 등장하지 않음), 키스 헤르난데즈등이다. 네사람의 현역시절 통산 성적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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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골드 글러브, SS=실버슬러거, AS=올스타, HR 1=홈런1위, BA 1=타율1위, RBI 1= 타점1위, WS=월드시리즈 우승

2005년에 빅리그로 콜업된 벌렌더는 2009년에 절정기를 맞았다. 이후 그는 2013년까지 5년간 정상급 투수로 군림했다. 2013년 부터 본인의 주무기인 속구의 평균 구속이 95-6마일대에서 94마일대로 감소하였고 2014년에는 93마일대 까지 내려갔다.

'14년과 '15년에는 더이상 금강벌괴의 위용이 보이지 않았다. 혹사로 인해 노쇠화가 조기에 찾아온 것이라는 풍문이 돌았는데, 2년차이던 2006년 186이닝에 그친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2011년에는 251이닝을 책임졌던 만큼 결국 문제가 터진것이라는 주장이 당시에는 그럴듯하게 들렸다. 2014년 시즌을 마치고 벌렌더는 수술대에 올랐다. 2015 시즌 초반에는 DL을 오가기도 하면서 8년간이나 이어졌던 200이닝+의 대기록도 중단되었다. 133이닝으로 규정이닝도 채우지못했다는 점과 93.3마일로 하락한 포심평균 구속은 벌랜더의 불안한 앞날을 예고하는 지표처럼 인식되었다.

그러나 2016년 벌렌더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94.3 마일로 상승했다. 16승 9패에 평균자책 3.36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고 227이닝을 책임졌다. 올시즌은 전반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시즌도중 디트로이트에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되고난 갑자기 다른사람이 된듯한 모습이다.

9월1일 트레이드된 이후 28일까지 5경기에 등판해 5연승을 거두었고 최고구속은 99마일을 찍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4전 4승 평균자책 1.46, 24.2이닝에 24탈삼진이라는 충격적인 피칭을 하면서 ALCS에서 2연승 후 3연패를 당하며 벼링끝에 몰렸던 팀을 구조했다. 오늘 시리즈 최종전에서 휴스턴이 승리하면서 벌렌더는 2011년 본인이 아베리칸 리그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때 네셔널리그에서 같은 기록을 세웠던 클레이튼 커쇼와 월드시리즈 개막전에서 만나게 되었다.

 


버크하트: 저스틴,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케빈 버크하트입니다. 여기 있는 이 양반들이 잠시후면 벌떼처럼 덤벼들건데, 그전에 먼저 오늘 경기 정말 재미있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타자들이 정말 큰 도움을 주었죠, 팀이 하나로 뭉쳐서 본인에게 '뒤는 우리가 맡을테니 맘놓고 던져' 라고 한 셈이잖아요. 오늘 어떤 기분이셨어요?

벌렌더: 오~ 맨, 먼저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는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팀을 본인의 '뒤'에 둔다고 말하면 안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나가서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하나씩 막아내기위해 노력하고 팀이 승부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거, 그게 제가 맡은 역할인거죠.

세베리노(양키스 선발)가 초반에 정말 잘던졌습니다,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요, 눈이라도 먼저 깜빡하는 쪽이 지게되는 그런 팽팽한 승부라는. 제 뒤에서 수비를 하던 동료들, 그들에게서 얼마나 큰 도움을 받았는지 말로는 표현이 안될정도입니다. 카를로스 (코레이아, 유격수)가 1회부터 더블플레이를 잡아주었고요, 경기 후반, 스프링어의 플레이, 7회였죠, 그런게 바로 게임체인져거든요. 수비수들 덕분에 제가 구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로드리게스: 저스틴., 알렉스 로드리게스입니다. 05년에서 07년 정도에 본인하고 저하고 상당한 혈투를 벌였잖습니까. 경기 전에 우리는 벌렌더 선수에 대해 4가지 구종을 스트라이크존의 4분면 모두를 활용해 구사하는 타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벌렌더 선수의 투구가 오늘처럼 뛰어나고 샤프한 적은 없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본인도 그렇게 느끼십니까?

벌렌더: 고마워요, 사실 저도 그렇게 느낍니다. 시즌 도중에 뭔가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스위치가 켜졌어요, 그 무언가를 과장 안보태고 석달씩이나 찾고있었습니다 , 사실 시즌 초반부터 뭔가 이게 아니다라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그걸 찾아내고 난 직후부터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로드리게스: 어껀거죠?) 약간 암 슬롯[1]과 관련있는건데 자세한건 말씀드리기 어렵고요, 그 시점 이후 계속해서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최근 두차례의 선발에서 정점을 찍었죠, 올시즌 전체에서 가장 샤프하게 던질 수 있었던겁니다.

오티즈: 저스틴, 워썹 브로, 빅파피임다, (벌렌더: 파피~!) 축하혀요, 경기 완전 재밋게 봤습니다. 특히 제가 타석에 나가지 않아도 되니까 참 해피하더군요. 으하하하, 질문 하나 할께요, 본인의 제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늘 제구력이 언빌리러블 하던데요. 속구, 오프스피드 피치, 브레이킹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다 현실이 아닌것 같았습니다.

벌렌더: 하하, 당연히 기분 되게 좋죠, 그런건 시즌내내 공들여서 만들어가는거잖아요, 딱 맞을때 까지 계속해서 정밀 조정을 하는거고, 영점이 잡히면 그때부터는 그걸 유지하기위해 노력하는거고요. 시즌이 깊어길수록 점점 제가 원하는 대로 잡혀갔고 선발출장을 할 떄 마다 제구에 더 집중하게 되면서 계속 나아졌던거죠. 그리고, 사실 슬라이더의 경우는 시즌 도중에 큰폭으로 조정을 했습니다, 시즌 후반에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던지게 되었거든요. 그게 재대로 먹혔습니다, 그걸로 헌스윙을 굉장히 많이 유도했고 다른 구종을 위한 셋업으로도 잘 써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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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난데즈: 저스틴, 키스입니다. 제가 보기에 경기의 급소라고 할만한 타석이 7회에 나왓는데요, 포볼과 몸에 맞는공으로 노아웃 주자 1,2루 상황이 되었잖아요, 힉스가 타석에 들어섰고요, 본인이 백도어 커브 혹은 슬라이더를 던졌고 그건 스트라이크였지만 볼로 판정되었잖습니까, 그때 표정을 제가 봤거든요, 그 승부는 풀카운트에서 파울도 많이 났었고, 제 생각엔, 아, 결국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셨죠. 그 타석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벌렌더: 네, 그죠, 그거 꽉찬공이 볼판정이 났는데, 커브를 두개 연속해서 던졌고, 두번쨰 것은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볼이 되엇던겁니다. 그래서 모든걸 리셋하고 '이젠 어떻게 하지?' 부터 새로 시작했습니다. 빠른공 두개를 던져 2-3을 만들 수 있었는데, 그떄부터 힉스가 훌륭한 타격을 했습니다. 정말 잘하더라고요. 2-3에서 제가 시멘트 믹서 슬라이더[2]를 던졌는데, 왼쪽으로 파울이 났습니다, 맥켄을 불러서 슬라이더 하나 더 간다고 했죠, 그리고는 파울볼이 정말 많이났습니다. 


거기가 경기의 급소였죠, 여기에 모든것이 달려있다, 여기서 이 한번의 투구를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멤돌았고요, 그리고 그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었습니다, 그게 그날 던진 슬라이더중 가장 좋았았죠,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그것으로 모든게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티즈: 헤이 맨, 즐거운 경기 하시고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브라더, 행운을 빌어요.

벌렌더: 즐거운 대화였습니다, 타석에서 상대하는게 아니라서 좋네요.

[1] 암 슬롯 (arm slot): 투구시 팔의 각도, 즉 오버핸드, 스리쿼터, 사이드암, 서브마린이 암슬롯의 대표적 4가지 유형이다. 그런데 사실 암 슬롯의 차이는 어깨와 몸통이 이루는 각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몸통을 기울이는 각도에서 만들어진다. 언더스로우인 김병현과 극단적인 오버핸드 메커니즘을 가진 린시컴의 사진을 비교할때, 두 선수 모두 어꺠와 몸통이 이루는 각도는 90~100도 사이다. 건강한 투수들의 대부분은 사이드건 스리쿼터건 모두 마찬가지. 


차이는 릴리즈 순간 정면에서 보았을 때 몸통이 랜디 존슨처럼 반듯하게 서있다면 사이드암이 되는 것이고 린시컴 처럼 몸통이 왼쪽으로 많이 기울어져있다면 오버핸드, 김병현처럼 오른쪽으로 기울였다면 언더핸드가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암 슬롯보다는 대측성 기울이기(Contralateral tilt)의 각도라는 개념이 정착하는 추세이다. (*언더핸드의 경우는 동축성 기울이기가 된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구위의 강화와 부상의 연관성 때문이다. 대측성 기울이기의 각이 클수록 즉 오버핸드에 가까울수록 구속은 증가한다, 그리고 부상위험도도 그에 비례해 높아진다. 특히 그 각도가 일정선을 넘기는 경우 구속의 증가분에 비해 부상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더 커지게 된다. 따라서 코치들은 선수들의 메커니즘을 면밀하게 관찰해 각이 너무 큰 경우라면 부상의 위험을 경고하게되고 구속의 증가를 원하는 선수에게는 안전권 이내에서 기울이기의 각도를 높여보는 것을 권하게 된다는 것. 


종합하면 랜디존슨의  영원했던 전성기와 불꽃처럼 타오르고 어느새 사라져버린 팀 린시컴의 프라임 사이에는 대측성 기울이기면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2] 시멘트 믹서 슬라이더: 시멘트 믹서차량, 퉁칭 레미콘 차량의 교반기와 유사한 회전축을 가지는 구종.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즐겨 사용했던 자이로볼도 시멘트 믹서 슬라이더에 해당한다. 즉 회전축이 공의 진행방향과 일치하는 형태인데, 이 구종의 특징은 타자의 눈에는 슬라이더 특유의 레드 닷이 관측되지만 슬라이더처럼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즉 타자의 입장에서는 슬라이더라고 생각하면서 타격을 하게되면 헛스윙을 하거나 공의 아랫부분을 때리게 되며 빠질것으로 보고 기다리면 존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트릭을 가진 구종


사진= MLB.COM 캡쳐
글= 이용수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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